작성일 : 14-01-07 21:16
[기사] 경력단절女 6만여명 50% "육아·가사때문"
 글쓴이 : 현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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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단절여성 재취업 제고방안' 분석해보니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 새해를 맞아 여성들의 취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 제고방안을 주제로 한 새해 첫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충청북도여성발전센터가 새해 발간한 '충북 경력단절여성 재취업 지원사업의 효율성 제고방안 연구: 새일센터를 중심으로'에서는 20~30대 고학력의 경력단절 여성들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취업알선 루트 개발 등에 주력해야 한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충북은 경력단절이 심각하고 재취업의 양극화, 재취업시 고용의 질과 연속성의 문제가 있어 적합한 직업훈련과 취업지원을 통해 노동시장으로 유인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충북 경력단절 여성의 특성= 충북지역의 경력단절 여성은 5만8천명으로 전국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충북은 기혼여성대비 경력단절여성비율이 19.7%로 전국평균 20.1%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비취업여성대비 경력단절여성은 50%로 전국평균 48.1%보다 약간 높고, 기혼여성대비 비취업여성의 비율은 39.5%로 전국평균 41.8%보다 낮은 점 등을 볼 때 결혼보다는 출산이나 가사, 돌봄 등으로 취업을 하지 못하는 여성이 많음을 알 수 있다.

지난 10년간 충북지역 여성의 연령별 경제활동참가율을 보면 결혼과 출산을 겪는 20~30대에서 경제활동이 줄면서 'M'자를 그리고 있다. 여성의 경력단절현상은 10년새 25~29세에서 30~34세로 옮겨갔고, 굴곡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를 위해 별도로 직업훈련교육을 받고 있는 충북 경력단절여성 385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대부분 20대에 사무직 등으로 첫 직장생활을 시작해 5~10년뒤 가사, 육아, 결혼 등으로 직장을 그만둔 것으로 분석됐다. 응답자의 26.2%가 출산 및 육아때문에, 22.8%가 결혼 때문에 각 직장을 그만뒀다고 답했다. 응답자는 30대 후반(22.4%)이 가장 많았고 40대 초반 20.0%, 40대 후반 14.0%, 50대 초반 12.5% 등 30대 후반~50대 초반의 여성들이 도내 재취업지원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졸이 48.8%로 가장 많았고, 전문대 졸업 21.3%, 대졸 19.2% 등의 분포를 보였다. 희망직종은 사무•계산•회계직(16.5%), 서비스업(14.5%). 의료사회복지직(13.8%) 순이었다.
 
◆충북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의 경력단절여성 취업지원 현황 및 특성= 충북에는 경력단절여성 취업지원을 위해 여성새로일하기센터가 공단형 충북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 내 충북센터를 비롯해 기초지자체 단위로 청주, 충주, 제천, 영동에서 운영되고 있다. 새일센터가 없는 7개 시•군에는 2010년부터 충북새일본부가 여성가족부로부터 광역새일지원본부 사업을 수탁받아 여성회관을 활용한 취업지원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들 기관의 취업분야 직업훈련프로그램을 보면, 새일본부는 사무분야(36.1%), 생산품질관리전문가•바이오품질관리사 등 지역산업관련 서비스 기타 분야(25.0%), 전통적 여성직종인 요리•미용(13.9%), 교육분야(13.9%)를 차지해 저연령, 고학력 여성을 유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새일센터와 취업지원센터는 30대 후반~50대 의 높은 이용율과 취업성공율을 보이고, 고졸이하 저학력자 비중과 성공률이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새일본부를 통한 2012년 경력단절여성 취업자 2천635명을 분석한 결과, 구직대비 취업률은 71.3%로 집계됐다. 40대(35.9%), 초졸~고졸 이하(77.5%), 생산•기능직(55.9%)이 많았다. 사무관리직은 26.9%를 나타냈다. 취업알선이나 직업훈련과정을 특화해 고용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새일센터 확충 및 기능 강화= 여성전용 재취업지원기관인 새일센터는 경력단절여성에 대한 이해가 높고 국가 사업비를 지원해 여성인력양성 및 취업지원기능을 강화할수 있다. 하지만 충북에는 5개 여성새일센터만 운영되고 있다. 취업전담인력 전문화와 취업연계활동 강화를 위한 재정확대 지원도 필요하다.

◆여성취업지원 네트워크 구축= 충북도 여성정책관실에서 도내 전체의 일자리 센터를 담당하는 경제정책과나 일자리창출과, 고용지원센터의 취업지원과 등과 업무협조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광역수준보다 기초수준(권역별)의 유관기관간 연계체제인 '여성취업지원 실무협의회'를 구성 운영할 것을 제안한다.

◆고학력 경력단절 여성 취업률 제고= 고학력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종은 교육지도사과정이다. 하지만 보습학원, 학습지 교사 등은 고용이 불안정한만큼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마을기업의 창업(공동체 창업) 형태로 유도함이 바람직하다.

출처: '14.1.6  김미정 기자  mjkim@jbnews.com